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누가 뭐래도 애플이다. 필자는 예전부터 애플의 규모와 전망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2020.08.19 - [다람쥐의 '경제' 보따리/[기업 분석]] - 애플(AAPL)에 대한 기업 분석
2020.09.08 - [다람쥐의 '경제' 보따리/[부의 철학]] - 아이폰보다 애플 주식을 사라!
2021.03.20 - [다람쥐의 '경제' 보따리/[기업 분석]] - 세계 시장을 정복하려는 애플(AAPL), 그 끝은 어디인가?
그렇다면 시가총액 2위 기업은 어디일까? 또다른 IT 기업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쉽게도 땡! 정답은 사우디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라는 회사이다. 아마 대부분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애플을 넘어선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는 사실! 게다가 2년 전, 공개한 영업이익에서는 애플 영업이익의 3배에 육박했던 어마어마했던 기업! 오늘은 그 말도 안 되는 실적을 지닌 미친 기업, 사우디 아람코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우디 아람코는 석유화학 및 정유사로서 약어로 ARabian-AMerica Oil COmpany의 약자인데, 아라비안 뒤에 아메리카가 들어간 이유는 다음과 같다. 1933년 사우디 정부와 미국의 '스탠더드 캘리포니아 오일'이 MOU를 맺고 석유 채굴허가를 받은 후, 스탠더드 오일 오브 캘리포니아의 자회사 형태로 처음 설립하였다.
하지만 스탠다드 캘리포니아 오일이 석유 시출에 실패하고 엑슨, 모빌, 스탠더드 캘리포니아 오일, 택사코 4개 회사가 아람코 지분과 석유채굴권을 취득하였다.
하지만 1944년 석유수출국 기구 OPEC에서 미국 석유기업들에 대한 견제를 지속하였고 이에 사우디는 국유화를 추진하여 1988년 현재의 사우디 아람코로 개명한 것이다.
80년 넘게 실적공개를 하지 않으며 베일에 쌓여 있던 사우디 아람코는 2019년 초, 실적보고를 하였는데 이때 월가의 심정은 이러하였다.
아람코의 영업실적은 다음과 같았는데...
1등인 애플의 2배에 육박하는 엄청난 영업실적을 차지하고 있다. 도표 위에는 아람코의 실적이 애플과 구글, 엑슨모빌의 영업이익이 합쳐진 것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만한 엄청난 이윤을 내는 기업이다.
시가총액도 단연 돋보였다. 위 자료는 2019년 자료인데 이때 당시에도 애플이 1위였으나 IPO를 완료하고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아람코가 압도적 1위가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들의 영광은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으나....
셰일가스 혁명을 이룬 미국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원유 생산국이 아닌 나라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 자연스레 아람코의 실적에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인공지능 발전의 흐름을 타고 무섭게 성장해나가는 미국의 IT 공룡들에게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미 애플에게는 시총 1위 타이틀을 도로 빼앗긴 상태이다.
아람코도 이를 인지했는지 더 이상 석유에만 의존하는 기업으로 남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석유 생산'에서 '석유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며 나아가려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거액을 들여 다른 기업들을 인수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람코도 석유 시대의 저물어가는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전 석유장관을 지낸 자키 야마니는 오래 전부터 석유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으며 본인이 20년 동안 석유장관을 지내면서 석유시장을 쥐락펴락 했으면서도 나중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석기시대가 돌이 부족에서 끝난 게 아니듯, 석유시대의 종말도 석유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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