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지식" 주머니

잘 나가던 몽골, 인구가 적어진 이유! (feat. 조드)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1. 1.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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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몽골이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는 국가마다 족족 몽골군의 말발굽 아래에 쓰러졌으며 우리나라(고려)도 예외가 아니었다. 실제로 동북아시아보다는 동유럽 쪽에서 더 공포의 존재로 각인되었는데 필자는 일전에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휘관, 몽골의 수부타이에 대해 다룬 바가 있다.


2020/09/12 - [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 위대한 정복자, 수부타이


그런데 현 몽골국의 인구를 보면 320만에 불과하다. 응? 3200만이 아니고 320만? 무슨 부산 인구보다 적단 말인가? 물론 2500만의 내몽골 인구가 중국에 포함된 영향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세계를 호령한 몽골인들이 원나라 당시 인구 100만에서 현재 300만으로 3배밖에 안늘었다는 것은 정말 다른나라에 비해서 심각하게 성장이 정체된 것을 말해준다. 과연 이유가 뭘까? 여러 정치적, 경제적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 살찐 다람쥐는 몽골 극한의 추위, '조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조드란? 몽골 지역에서 겨울에 몰아닥치고 가축들이 죽어나가는 극한의 추위를 일컫는 말이다. 10년에 한번 정도로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며 도시보다는 시골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곤 한다. 



보통 조드가 오면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지며 심지어는 영하 50도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드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조드가 있는데 우선 폭설을 동반한 차강 조드, 그리고 눈이 전혀 오지 않는 하르 조드가 있다. 차강 조드는 가축들이 풀을 못 뜯어 피해를 주고 하르 조드 역시 물이 부족해져 피해를 준다. (굶어 죽이느냐 목말라 죽이느냐?)



1944-45년 심각한 조드가 닥쳐 몽골 전체 가축의 1/3인 7~800만 마리가 동사 및 아사했고(어라? 인구보다 가축이 더 많네??) 2001-2002년에는 무려 1000만 마리가 죽었다고 한다. 2009-2010년에는 몽골 전체의 80%가 눈으로 덮이고 800만 마리의 가축을 잃었고 2015-2016-2017년도에는 2년 연속으로 조드가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뭔 재앙이니???)



최근에는 이런 빈번한 자연재해 때문에 유목민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울란바토르 근처에서 게르촌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경제개발 시기의 우리나라 판잣촌과 비슷하며 이들은 오랫동안 조드에 시달린 탓인지, 초원에서의 유목 생활을 버리고 울란바토르 시내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울란바토르 도시가 이들까지 모두 먹여살릴 수는 없는 법! 조드에 시달린 유목민들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3D업종에 종사하든, 몸을 팔든,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고 울란바토르 시민들은 조드를 이겨내기 위해 겨울 난방을 떼며 미세먼지 수치가 무려 900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런 자연재해인 조드가 과거에는 몽골인들에게 따뜻한 남쪽나라(송나라, 고려)로 진출하기 위한 강한 동기부여를 준 반면에 오늘날에는 인구를 성장시킬 수 없게 만든 장본인 중의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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