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선정에서 위대한 장군 1위를 차지한 장수는 몽골의 수부타이였다. 수부타이? 한국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이 인물은 누구이며 BBC 선정이나 다른 매체의 선정에서 이순신은 몇위인가? 찾아보았지만 이순순 장군은 없는 경우도 많았고 있어도 50위권 정도의 장수였다. 한반도의 작은 나라 출신이라고 너무 무시당한다 싶어 이순신보다 윗자리 순위에 있는 장수들에 대해 조사해보았고 그 중, 항상 최상위권 내지는 1위의 장수인 수부타이에 대해 조사해 보았는데.....
이순신 장군님 죄송합니다....
사실 고려 침공에 얼굴이 안띄어서 그렇지 실제로 송나라나 금나라, 그리고 서쪽 전선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장수였다. 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장수라도 무방한 이 남자. 수부타이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몽골의 위대한 장군, 수부타이
수부타이는 몽골의 우랑카이 부족에서 1176년 태어나고 자라난다. 그의 15살 위의 형인 젤메는 테무진의 4선봉장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으며 수부타이도 자연스레 테무진의 부대로 입대한다. 수부타이는 초원이 아닌 숲에서 살아가는 부족 출신이라 말 타는 것도 20살이 되어서야 배웠다고 하는데, 기병 부대로 유명한 몽골군 역사상 최고의 장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
어쨌든 그는 형인 젤메를 따라 전쟁 경험을 쌓아갔고 테무진의 눈에 띄는 장수로 부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나이 43세가 되는 날, 몽골 제국이 발칵 뒤집혀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호라즘 정벌
이슬람 제국의 무함마드 샤가 몽골 사절단의 수염을 예쁘게 밀어줬다고 한다. 이렇게...
는 절대 아니고 당시 수염을 잘라버린다는 것은 거세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치욕적인 행위였다. 물론 사절단을 처형시킨 것은 덤. 처형식에서 운 좋게 빠져나와 도망나온 사절단 인원으로부터 소식을 전파받은 칭기즈 칸은 결단을 내린다.
당시 이슬람에서 최대 강대국이었던 호라즘 제국의 황제는 이러한 소식을 듣고 이렇게 반응한다.
그렇게 수부타이를 포함한 몽골의 최정예 부대는 호라즘 제국을 정벌하러 갔고 결국 호라즘 제국은 지도에서 영영 사라져버린다.
1처 유럽 원정
수부타이의 진격로
호라즘 정벌 막바지, 칭기즈 칸은 수부타이에게 2만 군대를 쥐어주고 적당히 놀다와라(??)하고 복귀하였는데 정말 적당히 놀기로 작정한 수부타이는 이란, 이라크, 코카서스 지역을 모두 쓸어버리고 투르크, 그루지야, 킵챠크, 키예프 공국까지 돌게된다.(무슨 배낭여행 가는건지;;;;) 특히 키예프 공국은 킵챠크, 노브고로드와 연합하여 7만의 군대를 결성하나 수부타이의 2만명에게 한 명도 남김없이 전원 몰살당하게 된다. ㄷㄷㄷㄷ
칭기스칸이 "그만 작작 좀 놀라!"며 본국으로 소환 명령을 하였고 수부타이의 나이를 생각해서 이제 후방에서 쉬어라고 하였느나, 수부타이는 "놀러 다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 이라며 거부, 유럽투어 대신에 아시아 투어를 나서게된다.
금나라 원정
금나라 정벌 직전의 동아시아 정세
호라즘 제국을 정벌하긴 했으나 몽골의 피해도 극심했고 그 사이 금나라가 재기하고 서하도 다시 일어났다. 칭기즈칸은 서하까지만 정벌하고 숨을 거두었으며 삼남인 오고타이가 칸으로 선출, 금나라를 정벌한다.
수부타이는 금나라 정벌 중에 한 차례 전투에서 패배했고 (정말 패배한 몽골 장수가 수부타이인지는 불명확) 이후 전투에서 모조리 승리하여 금나라를 멸망직전까지 몰아넣는다. 그리고 남송-몽골 연합군에 의해 금나라는 멸망하게되고 유럽이 그리운 수부타이는 유럽 원정대의 부사령관으로 출전하게 되는데...
2차 유럽 원정
수부타이의 유럽 원정기(1차, 2차 포함)
총사령관이지만 나이가 어리고 전투 경험이 부족한 바투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원정대를 이끌었고(물론 바투의 쿨한 지휘권이양도 한 몫 했다.) 이번에는 2만명으로 부족해서 7만명을 이끌고 한 겨울에 출전하였다.ㄷㄷㄷ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순식간에 정복, 키예프 공국이 그리운 수부타이는 또 한번 침공에 나서고 이번엔 완전히 함락시켜 러시아 일대가 몽골에 의해 200년 동안 지배당하게 된다.
헝가리 군을 박살내는 몽골군
이후, 유럽의 튜튼 기사단, 폴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순회공연 돌며 모조리 박살내고 이제는 신성로마제국까지 침공 계획을 세웠으나.....몽골 칸 오고타이가 사망하여 급히 귀국하여야했다...(유럽:휴;;)
그냥 복귀하기는 아쉬웠는지 수부타이는 달마티아와 세르비아, 불가리아에도 순회공연을 돌았고 결국 수부타이의 2차 유럽투어는 일단락하게된다.
은퇴
3대 칸에 오른 구유크 칸은 이번에는 수부타이에게 남송투어를 갔다오라며 총사령관 직을 수행하도록 하였으나 이미 70이 넘고 한쪽 눈을 멀어 힘들다며 은퇴해달라고 징징징.. 결국 칸은 은퇴를 허락한다. 그리고 고향 대초원으로 돌아가 73세의 나이로 편안히 생을 마감한다.
살찐 다람쥐의 평
국가의 존망을 걸고 총력전을 거는 전투를 '회전'이라고 한다. 일생에 한번의 회전을 승리로 이끌어도 위대한 명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마당에 수부타이는 일생에 걸쳐 32개의 국가를 멸망시키거나 정벌했고 65차례의 회전에서 모두 승리하였으며 이슬람, 중화, 유럽 문화권의 쟁쟁한 군대와 싸워 모두 이겼다.
수부타이의 원정기간동안 주요 전략은 바로 상대방의 탐욕을 잘 이용했다는 것이다. 처음 접전을 걸쳐 패한 척 달아나고, 두번째 전투에서도 패한 척 달아나고, 그렇게 몇날 며칠 패하면 결국에는 상대방은 적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달려들게 된다. 수부타이는 그때까지 계속 유인하여 지켜 있을 때 상대방이 멀리서 지친 상태로 쫓아올 때 포위하여 총공격을 감행하여 살아남을 틈도 주지 않는다.
이를 주식전문 유튜버 전인구 님께서도 잘 설명해 주셨는데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작전 세력이 조금씩 조금씩 주가를 올려나가면 개미들이 하나하나 달려들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너도나도 달려들게 되고 주가가 상한가에 있을 때, 작전세력은 슬그머니 빠지게 되고 개미들은 고점에 물리게된다.
수부타이는 이렇게 상대방을 이기기위해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전쟁에 임했고 상대방의 탐욕을 최대한 이용한다. 이를 투자의 세계에서도 적용해본다면 투자자로서도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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