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인물" 탐구실

겨울 전쟁의 하얀 사신, 시모 하이하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0. 11. 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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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39년 겨울, 소련군이 핀란드를 침공해왔다. 전력상 열세에서도 핀란드군은 소련군을 잘 막아내었고 특히나 예비군으로 재입대를 한 남자의 엄청난 활약상에 소련군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웃음 속에 기분 엿같다는게 느껴짐)


저 귀여운 외모에 속지 마시라. 이 아저씨는 하얀 사신이라 불리는 인류 역사상 최강의 스나이퍼, 시모 하이하(해위해라고도 표현) 되시겠다. 예전부터 필자가 눈여겨보고 있던 이 남자. 오늘 이 전설적인 스나이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어린 시절(20대 초반?)의 시모 하이하. 현역병 시절로 추정


시모 하이하는 핀란드의 소도시 라우테르비에서 태어났으며 본업은 사냥꾼이었다(역시). 어릴 적부터 자체적인 사격 경험이 풍부했으며 다수의 사격대회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었다. 20살이 되던 해, 핀란드 육군 복무를 하였고 전역 후에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사냥을 하던 중,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소련, 조국 핀란드 침공!


시모 하이하는 예비역으로 재입대하여 겨울 전쟁을 준비했고 (기분 엿같) 하이하의 직속 상관은 하이하의 엄청난 사격실력을 눈여겨보아 특수 저격병의 임무를 부여했다.



저격을 준비하는 시모 하이하


핀란드는 전력상 엄청난 열세였는데 31명으로 소련군 4000명을 막아내야 했다. (1개 소대로 연대~사단을 막으란 소리.. 미친) 그런데 시모 하이하는 이러한 열세 속에 무려 542명의 소련군을 보내버리는 말도 안되는 전과를 올리게 되고 이를 본 소련군은 그를 두고 하얀 사신, 하얀 백사병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심지어 소련군은 시모 하이하 한명만을 잡기위해 특수 소대를 꾸릴 정도였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모 하이하는 적에게 노출을 염려하여 조준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100~150m의 근거리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저격하는 방식을 선호하였으며 동료들에게도 이러한 방식을 추천했다고 한다. 물론 동료들의 반응은...



하지만 겨울전쟁 막바지인 1940년 3월 6일, 시모 하이하를 사살하려고 발사한 소련군에 유탄에 의해 시모 하이하의 왼쪽 얼굴이 함몰되었고 그대로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하지만 핀란드의 신이 도운 탓인지, 일주일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고 당시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꽤나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영웅답지 않게 귀여운 얼굴을 보유하던 그의 비주얼은 이렇게...



(합성 아님)


깨어남과 동시에 겨울전쟁은 막을 내렸고 핀란드군 총사령관 만네르하임은 그에게 훈장과 5계급 특진을 부여하였다. 이는 핀란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진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종전 이후에는 건강상 문제와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린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그를 학살자라고 비난하며 살해협박까지 하는 여론들 때문에 핀란드를 구한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시모 하이하는 대중을 멀리하고 시골로 숨어 사냥이나 하며 지냈다. 생전에 그의 전공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으며 매우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한다. 전쟁의 참혹함에 굉장히 질려버린 모양이다.



노년의 시모 하이하


1998년 한 잡지사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기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데 후회는 없습니까?

(이게 전쟁 영웅께 드릴 질문이냐????)


시모 하이하: 저는 그저 상관의 명령에 충실했을 뿐이에요. 제가 안했으면 지금의 핀란드는 없었을 겁니다.


기자: 당신는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노하우 좀 알려주시겠습니다.


시모 하이하: 연습, 그것 뿐입니다.(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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