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더치 페이(Dutch Pay)의 유래, 기원에 대해 아시나요?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0. 11. 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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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끼리 식사를 하고 나서 각자 내는 방식과 특정 한 명이 "한턱 쏜다!"하며 다 같이 계산하는 방식이 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가? 최근, 젊은층에는 각자내는 방식인 더치페이(Dutch Pay)가 더 익숙하다. 더치페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이기에 우리의 일상 속에 흔히 쓰이는가? 네덜란드에서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나? 살찐 다람쥐가 이 용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더치페이


더치(Dutch)는 네덜란드의, 그리고 페이(Pay)는 지불, 이렇게만 보면 '네덜란드의 지불방식'이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말임을 알 수 있으며 실제로도 네덜란드는 한턱내는 문화가 있어 이것을 더치트릿(Dutch Treat)이라고 한다.


뭐 한턱 내는 문화??????


그렇다! 각자 내는 문화가 아닌 대한민국처럼 한턱내는 문화 말이다. 그렇다면 왜 더치페이가 현재 각자 내는 방식으로 의미가 반대로 바뀌었을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이 사람들 때문이다.



영국


17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이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가 대항해시대의 후발주자로 급부상했고 특히 네덜란드와 영국의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나 장삿속에 밝은 네덜란드인들을 영국인들이 당해내지 못했는데 진출하려는 곳마다 네덜란드인들이 이미 독차지하고 있었고 영국인들이 손해본다는 느낌을 받자 감정의 골이 깊어져만 갔다. 영국인들에게 더치(Dutch)라는 용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왔으며 "대접을 한다."라는 의미의 더치 트릿(Dutch Treat)을 더치 페이로 바꿔 같이 먹었지만, 따로 지불한다는 의미로 변질시켰다. 즉 네덜란드인들은 "음식값을 각자 지불하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놈들"이라는 뜻을 내포시킨 것이다.


그 외에도 Dutch Act는 자살행위, Dutch Uncle은 잔소리꾼, Dutch Comfort는 반갑지 않은 위로, Dutch Courage는 술김에 부리는 허세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어 네덜란드에서는 각국의 대사관 또는 정부들에게 Dutch라는 말을 쓰지 말고 '네덜란드'라는 용어를 사용해줄 것을 부탁(강요)하고 있다. 


이런 의미로 변질된 배경에는 같이 먹은 음식을 각자내는 것을 배척하는 문화가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도 2000년대까지만 해도 이러한 문화가 있었고 지금도 어르신들은 더치페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계시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치페이 문화가 당연시되고 있다. 물론 '이 분'이 만든 '그것'의 영향도 크긴 하다.



김영란법 발의자, 김영란 교수


더치페이는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되어있지 않으며 현재 서양에서는 쓰이지 않는 용어이다. 올바른 영어 표현은 Going Dutch, Dutch Treat, Dutch Date가 있으며 이 용어들이 네덜란드인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좋지 못하기에 국립국어원은 '각자 내기'라는 용어로 순화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같은 의미인 일본어 '뿜빠이'도 피하도록 하자!)


네덜란드는 2천만이 안 되는 적은 인구로도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스포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어쩌면 먼 훗날, 더치페이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보편화될 때, Dutch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합리적 혹은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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