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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격투기 강국인 이유!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0. 8. 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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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챔피언 급 선수들(좌로부터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비토 벨포트)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반더레이 실바,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 헤난 바라오, 료토 마치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다가 최근 여성부를 주름잡고 있는 아만다 누네즈까지, 브라질은 격투 단체에서 엄청나게 많은 챔피언들을 배출해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격투선수를 보유한 두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코 미국과 브라질이다. 미국이야 워낙 인구도 많고 각종 스포츠 산업이 발달했으며 세계 격투기의 중심 단체인 UFC를 보유한 나라니깐 그렇다 쳐도 인구 1억 남짓의 브라질에 유독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배출된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1. 인종적 이유


일단 인종적 이유가 있다. 동양인의 무술 인구가 엄청나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헤비급에서는 얼굴조차 내비치기 힘든 이유가 신체적 한계때문이다. 경량급은 어찌어찌해서 체력이나 기술로 극복이 가능하겠지만 피지컬적인 면이 중시되는 헤비급에서는 이런 인종적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브라질은 라틴 유럽 인종과 흑인들간의 혼혈 등,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탄탄하고 유연한 신체를 갖고 있다. 혼혈들이 각 인종간의 장점을 동시에 흡수하여 격투 DNA를 깨우는데 최적의 신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 역사적 이유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의 식민지 생활을 겪은 이래, 많은 흑인 노예들이 강제로 넘어갔고 이들 사이에서 호신 무예로 전파된 카포에라를 통해 격투 본능을 키우게되었다.


본격적으로 격투의 꽃을 피우게 된 계기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넘어간 일본인 이민자의 영향인데, 마에다 미츠요에서 그레이시 가문을 통해 전파된 무술이 브라질리언 주짓수로 승화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격투 단체들을 차근차근 정리해갔다. 오늘날에는 복싱, 레슬링과 더불어 UFC 선수로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교과서적인 무술로 자리잡았다.


3. 사회적 이유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 상황과 경제적 이유를 손 꼽을 수 있다. 매일같이 총기사고가 일어나는 브라질 빈민가에서 자란 대부분의 선수들은 죽음의 위기에서도 넘어설 수 있는 강인한 마인드를 갖게했고 이러한 점이 격투기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국가의 치안이 혼란스러우며 변변찮은 산업도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부를 쌓을 수 있는 몇 없는 분야가 바로 격투기이다. (물론 축구와 복싱도 포함된다) 과거 대한민국이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복싱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듯이 현재 브라질의 환경이 격투기에 대해 절실함으로 이어져 격투기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살찐 다람쥐의 평


앞서 말했듯이 한국도 과거 가난했던 시절,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부와 명예를 얻기위해 많은 이들이 격투 종목에 뛰어들었고 실제로도 많은 선수들이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돈되는 구기 종목에만 진출할 뿐, 굳이 몸 상하는 격투 종목에 뛰어들지 않게 되었다. (이는 미식축구와 농구계로만 뛰어드는 축복받은 신체를 타고난 미국의 인재들의 경우와 비슷하다. 실제로 미국은 스포츠 인프라에 비해 복싱 헤비급이 굉장히 빈약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우리나라의 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고 인프라도 확충되고 있으며 관심도가 올라감에 따라 뛰어난 인재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다. 2020년 8월 기준, 현재 대한민국에는 챔피언십 타이틀 매치까지 경험한 정찬성을 필두로 UFC 선수 9명을 보유하고 있다. 점점 더 뛰어난 인재들이 나오길 바라며 언젠가 우리나라도 브라질 못지않은 격투 강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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