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지식" 주머니

UFC 역사상 흑인 헤비급 챔피언이 적은 이유?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0. 9. 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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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투기 종목 매니아이다. 복싱부터해서 종합격투기까지. 무수히 많은 챔피언들이 바뀌고 또 바뀌는 것을 봐왔다. 복싱 시장은 전통적으로 흑인이 지배하고 있다고(카지만 필자는 동의 못하겠다. 경량급부터해서 헤비급도 동구권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백인 챔피언들이 존재하고 클리츠코 형제부터 타이슨 퓨리까지 백인 헤비급 챔피언도 많아 보인다.) 하고 각종 스포츠에서 흑인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 중 하나인 종합격투기에서 유독 흑인 헤비급 챔피언은 찾아보기 힘들다. UFC 헤비급 역사를 통틀어 봐도 21대 챔피언인 스티페 미오치치까지 흑인 챔피언은 단 3명, 모리슨 스미스, 케빈 랜들맨 그리고 다니엘 코미어(정상적으로 올랐다고 보긴 힘들지만) 뿐이다. 게다가 과거 프라이드 시절을 포함해서라도 효도르는 러시아 백인, 그리고 노게이라는 히스패닉이다.


2020/04/25 - [스포츠] - 역대 UFC 헤비급 챔피언 리스트


종합격투기만 유독 다른 투기종목의 흐름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일까? 필자가 이에 대해 조명해보았다.


1. 종합격투기는 피지컬보단 전술, 그리고 탄력보단 힘!


복싱의 경우, 복싱 특유의 리듬감과 반사신경이 중요시된다. 또한 반복과 훈련을 통한 기계적인 움직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 타고난 신체적 우위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종합격투기는? 물론 리듬감과 스피드, 반사신경이 중요하긴 하지만 공격 패턴과 방어 루트도 훨씬 많고 전술도 다양하다. 지능적 전술도 다양하여 상대방의 피지컬적 우위를 무력화시킬 방법도 다양하다.


이때문에 종합격투기에서 중요한 것은 탄력보단 힘! 치고 빠지는 복싱에서는 별로 덜 느끼지만 근접전과 레슬링 능력이 중요시되는 종합격투기에서는 아무래도 힘이 더 중요하다. 백인들이 흑인들보다 힘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하는데(이마저도 동의 못하겠음;;) 이러한 점들이 상대적으로 흑인들이 MMA 헤비급 무대에서 활약이 저조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유한 프란시스 은가누(우)를 상대하는 백인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좌)


2020/04/12 - [인물 열전] - UFC 현 헤비급 챔피언 - 스티페 미오치치

2020/05/13 - [인물 열전] - 카메룬의 괴수, 프란시스 은가누


2. 현대 종합격투기는 레슬링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이다.


현대 MMA는 레슬라이커(레슬러+스트라이커)가 대세이다. 즉 레슬링을 기반으로 하는 선수가 주류이며 이때문에 흑인 챔피언들이 적어보이는 것이다(다니엘 코미어:??). 흑인 레슬러로서 성공한 케이스를 보자면 론 시몬스나 부커T 정도가 있지만 대부분은 체격 좋고 함 좋은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레슬러로서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브록 레스너


일단 WWE 회장인 빈스 자체가 워낙 열렬 공화당 지지자에 보수적이고 백인 히어로들을 밀어주는 성향이 강해 상대적으로 업계에서 흑인들 비중이 적은 것 같다.


3. 그냥 흑인 참여 인구가 적은 것! (Feat. 돈!돈!돈!)


사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이라고 생각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복싱의 경우, 흑인들은 헝그리 정신을 기반으로 돈을 벌기 위해 많은 복싱인구가 유입되었고 그렇게 복싱계를 지배해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히 미국에서는 헤비급 복싱에서 힘을 못쓰는데 대부분의 재능있는 흑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미식축구나 농구로 빠지기 때문이다. 


종합격투기는 상대적으로 역사도 짧고 자본력도 복싱에 비해서 좋지 못하다. 또한 아직까지는 마이너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운동을 하다가 잘 안풀려서 넘어간 경우가 많다. 재능있는 흑인들이 돈 안되는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겨울스포츠에는 유독 흑인 선수가 없다. 이는 흑인들의 신체적 한계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없고 단지 겨울 스포츠가 경제적인 부담이 있는 스포츠라 가난한 흑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이유 때문이다. (물론 극소수의 부유층 흑인들이 굳이 스포츠에 종사할리가?)


종합격투기도 역사와 노하우를 쌓아간다면.....그리고 자본이 받쳐주는 스포츠로 거듭난다면.....재능있는 흑인들의 구미를 안당길 수가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 수많은 헤비급 챔피언들을 배출해왔지만 흑인 헤비급 챔피언은 3명 뿐이다.(코미어는 탈락시키고싶다.) 하지만 최근에는 UFC 시장이 커지며 프란시스 은가누, 데릭 루이스, 커티스 블레이즈 등 젊고 재능있는 흑인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나중에는 "왜 챔피언들은 흑인들만 해 먹는거지?"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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