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필자는 월드컵에서 항상 특정 국가들 사이에서 우승국이 배출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원인은 그들만의 잘 발달된 축구 인프라이자 축구에 대한 열정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2022.12.20 - [다람쥐의 "지식" 주머니] - 월드컵 우승국들이 특정 국가들에서 나오는 이유
그런데 최근 메이저 대회 전적을 보면 프랑스가 2016년 유로 준우승에 이어 2018 월드컵 우승, 그리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준우승까지 대부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침체기가 있긴 했지만 1998년 월드컵 우승에 유로 2000 우승, 그리고 2006년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축구 강호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이 단순한 우연은 아닐 터. 대체 프랑스는 어떻게 이렇게 우수한 인재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며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살찐 다람쥐가 알아보았다.
우선 프랑스가 어느날 갑자기 강호로 떠오른 것은 아니고 프랑스의 축구역사에 언급하자면 굉장히 오래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우선 월드컵을 주관하는 단체인 피파(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부터가 프랑스어에서 나온 만큼 프랑스는 현대 축구의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프랑스가 처음부터 축구 강국은 아니었는데 실제로 프랑스가 월드컵을 개최하던 1998년 이전만 해도, 쥐스트 퐁텐이나 미셸 플라티니가 이끌던 시기를 제외하면 지역예선조차 탈탈 털리던 시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프랑스를 빛내게 되는 어떤 대머리 아저씨가 나타나는데....
이 대머리 아저씨를 중심으로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이때부터 프랑스는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현재는 거북이를 닮은 이 아저씨가 프랑스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를 강팀으로 만들게된 원동력 - 톨레랑스
팀 구성원을 보면 알겠지만 가장 유럽을 상징하는 나라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멤버들 대부분이 흑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프랑스가 19세기 이후 세계 각국(특히 식민지)에서 이민자를 받아들여 흑인인구가 10%에 가까울만큼 유럽에서 흑인 비율이 높은 나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프랑스는 여전히 80% 이상이 백인들로 구성된 유럽국가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전설로 불리는 지네딘 지단도 알제리계 이민자의 자손이고 현재 활약하고 있는 벤제마도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다. 뿐만아니라 자국령인 마르티니크, 과들루프에 구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 및 중동계 이민자들까지 프랑스 대표팀은 유색인종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이민자의 자손들은 주로 대도시나 대도시 근교에 거주하는데 이런 곳은 인구밀도가 높아 자연스레 길거리 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아이들끼리 공만 있으면 좁은 공간에서 공을 찰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개성도 길러지기 쉽다.
그 이유는? 그렇다! 프랑스는 재능있는 인재들을 세계 각국에서 귀화를 통해 뽑았고 구 식민지 였던 각 국에 프랑스의 유스시스템을 구축하여 인재가 끊이질 않는 화수분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심지어 쿨리발리처럼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망주들이 자국 대표팀 선발경쟁에 못이겨 부모의 나라로 역귀화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현 시점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대표팀으로 발탁되기 어려운 나라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재능있는 이민자나 그들의 후손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내려와 뢰블뢰의 일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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