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지식" 주머니

한국축구가 더이상 일본의 상대가 되지 않는 이유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2. 8. 1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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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1월, 대망의 카타르 월드컵이 약 3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한국은 일본과 동아시아 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매치를 가졌는데 안타깝게도 3:0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런데 3:0 결과,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최근 한국 축구는 전 연령대에 걸쳐서 일본에게 3:0으로 연속적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U-16 대표팀의 3:0 패배, U-23 대표팀의 3:0 패배, 작년 A 대표팀의 3:0 패배에 이어 올해도 3:0으로 결과를 마무리지었다. 이쯤 되면 징크스라기 보다도 기본적인 실력의 문제가 아닐까? 오늘은 살찐 다람쥐가 한국 축구는 왜 일본 축구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역대 한일전 A매치 전적으로만 보면 42승 15패로 우리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전적이 6승 7무 6패를 기록하여 호각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전적으로는 한국이 한참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사실 일본 축구가 한국 축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견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일본 J리그는 1993년에 출범하여 한국보다 약 10년 뒤쳐졌지만 1990년대 축구의 생활화와 저변 확대를 바탕으로 세계 최강에 오르겠다는 백년 구상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오랜 시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우선 양적인 면에서 부터 비교가 안된다. 일본축구협회 등록선수는 81만 8천 명가량으로 대한축구협회 등록선수 9만 8천 명에 비해 약 7~8배가량 많다. 그 나라의 축구 인프라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 수적인 면에서부터 상대가 안 되는 것이다.

 

 

프로팀의 수에서도 격차가 크다. 일본 J리그는 3부리그까지 58개 팀이 운영되는 반면, 한국 K리그는 2부리그 까지 23개 팀에 불과하다.

 

중계권료의 차이는 더 심하다. J리그는 매년 중계권료로만 받는 돈이 한화로 무려 2천억원, K리그는 112억 원에 불과했다. 참고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경우 한 시즌에 5조 원 정도라고;;;;

 

그렇다면 질적인 면은 어떨까? 오히려 질적인 면에서 일본의 백년지계가 빛을 발하게 되는데....

 

 

우선 생활 체육 활성화의 일념으로 일본 1300여개 초등학교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 두었고 일찌감치 8인제 축구 2008년에 도입하여 어린 선수들이 공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했다. 우리는 8인제 축구를 2019년에 도입하여 굉장히 늦은 감이 있다.

 

J리그는 승강제를 1999년에 도입, K리그는 2012에 도입했다. 승강제는 경쟁을 활성화시켜 리그의 긴장감과 박진감을 불러오는 효과가 있는데 우리는 K리그 출범을 J리그보다 10년을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승강제 도입을 10년 이상 뒤쳐진 것이다.

 

일본축구의 요람, J 빌리지

 

일본축구협회는 1997년에 세계최대국립훈련센터, J빌리지를 완공하였다. 우리나라도 파주에 트레이닝 센터가 있지만 그것은 2001년에 완공되어 일본보다 살짝 느린 감이 있다. 일본은 J빌리지에 일본 전역에서 온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 교육시키고 경쟁시켜 선수 상향평준화를 이루었고 선수들의 성장, 세계 축구 트렌드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축적하여 노하우를 쌓아갔다.

 

일본 J리그에서는 자국의 선수가 유럽 등 해외진출을 할 시에 선수를 보내는 해당 팀에게 해외진출 장려금을 주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한다. 그러면 일본 프로팀에서는 상심할 필요도 없이 또 선수를 키워내고 또 장려금을 받아내고 일본 축구에 선순환이 일어난다. 한국은 그런 거 없고 있더라도 금액이 적기 때문에 K리그 프로팀은 선수를 보낼 때, 이적료도 높게 부른다. 유럽 진출 여건에서부터의 차이 때문에 현재 유럽파의 수는 한국(15명), 일본(85명)으로 일본이 압도한다(그 와중에 유럽 진출 성공한 한국 선수들 정말 대단;;).

 

 

일본 J리그는 지역밀착형 연고지 정착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지역간의 유대관계가 끈끈하다. 선수들도 지역 봉사활동에 자주 나가고 지역 주민들도 해당 연고지 팀에 애정을 갖게 되어 주말에 돈 내고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따라서 리그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게 되며 이렇게 쌓은 자본력으로 지쿠, 둥가, 포돌스키, 이니에스타와 같은 스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며 더욱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일본이 최근들어 갑자기 잘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갑자기'가 아닌 오랜 기간 동안의 산유물인 것이다. 세계 축구의 정상으로 달려가는 일본에게 밀리는 한국 축구의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한국 축구도 단기간의 결과물이 아닌 한국 축구 특유의 강점을 살려 백년대계 시스템을 구축하여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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