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지식" 주머니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이전하는 이유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2. 8. 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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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예전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수도이전 문제로 시끌시끌하였다. 최종적으로는 행정수도만 이전하여 각 정부부처들을 우선적으로 옮기는 데에 그쳤으며 여전히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우리와 비슷한 문제로 시끌한 나라가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보다 더욱 절실한, 생존이 걸린 문제로 인해 절박하게 수도를 옮기고자 하는 나라는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국기

좌우가 갈라져 수도이전 문제로 찬반 여론이 들끓었던 한국의
여론과는 달리 이쪽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부터 해서 오랫동안 품어져 온 국가의 숙원이었다. 정치적으로는 네덜란드와 일본의 식민지 시절부터 수도였던 자카르타를 벗어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절반이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으로 집중되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분산시킬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밀집도를 나타낸 지도

위의 지도를 한눈에 봐도 자바섬에 과도하게 인구가 밀집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 시속이 10km일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각하다(살찐 다람쥐 러닝 속도 수준;;).

더군다나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도시이다. 매년 25cm씩 가라앉고 있으며 지금도 홍수에 취약하다고 한다(강남:????).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새로운 수도로 지정된 누산타라


새로운 수도로 지정된 누산타라는 인구밀도가 덜 밀집된 보르네오 섬에 위치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의 국토 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이전에 대해 걸림돌도 없는 것은 아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감에 따라 수도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9명 중, 8명이 자바인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자카르타를 고집할 수 없게 되자 현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는 수도이전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고 있으나….

세계적인 전염병 대축제(??)로 인해 정부 예산을 여기다가 쓰면서 아직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게다가 한국도 경국대전 드립 치며 수도이전에 위헌 판결을 냈던 것처럼 인도네시아도 위헌 소송이 제기되고 말았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현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는 자바 출신에 자카르타 주지사까지 지낸 뼛속까지 자바인이다. 이런 대통령이 새로 수도부지로 지정된 곳에서 인도네시아 각 지의 물과 흙을 큰 통에 섞어 기도를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수도이전에 대한 의지가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인도네시아의 일이 남의 일이기만 할까? 당장 우리나라도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며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해수면은 점점 높아져 당장 해안도시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기후위기는 우리에게도 닥쳐올 미래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인도네시아를 통해 참고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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