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통계청 조사결과, 2020년 기준으로 서울 전체 주택수 300만 채 중에 아파트는 177만 채로 무려 60%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봐도 1852만 채 가운데 아파트가 1166만 채로 60%를 웃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가히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만하다.
외국에서는 중산층 이하,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거형태가 아파트라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너도나도 할거없이 아파트를 선호하며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 상공을 날아다녀보면 서울은 거대한 성냥개비 집합소 같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한국인들은 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살찐 다람쥐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1. 급격한 경제개발로 인한 집중 발전
앞서 말했듯이 선진국들은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지 않는다. 선진국들의 경우, 주거단지는 오로지 주거만을 위한 목적으로 구성되며 집은 그저 씻고 잠만 자는 곳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따라서 주거지구와 상업지구는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하며 이러한 인식으로 주거단지는 주택으로, 상업지구는 주거단지와 별개로 멀리 떨어져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은 어떤가? 한국전쟁 후, 급격한 경제개발로 인해 특정 대도시에 사람이 몰리고 주거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급부상했다. 거주할 곳이 부족하다보니 반지하 거주지도 늘어났고 중구난방으로 집을 짓다 보니 길도 구불구불하고 비좁은 길도 많았다. 특히, 부산의 경우에는 산 위가 주택으로 뒤덮이는 현상도 발생했다. 물론, 이때 만들어진 주택가는 지금도 남아있어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결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는데 그것이 바로 3차원 주택공급 시스템인 "아파트 공급"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아파트를 보급하여 수세식 화장실에 따뜻한 물도 나오고 난방도 되는 "아파트"라는 곳은 서민들에게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자연스레 기존의 문제들은 비교적 말끔하게 해소되었고 이러한 아파트들이 모여 도심지역은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게 되고 자연스레 상업지구도 동반 발전하여 대한민국에서 "서울"이라는 세계적인 초대형 도시를 탄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 급격한 경제개발로 인해 우후죽순 지어진 판잣촌이나 달동네보다는 그래도 비교적 정돈되고 깔끔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것이 생활환경에 훨씬 좋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이 대한민국의 아파트 선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물론 그들은 우리나라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만의 환경과 특색으로 인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이고 이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2. 현금화가 쉽다.
물론 아파트 본래의 목적은 바로 "주거"이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는 수익성과 안정성, 그리고 환금성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아파트가 탄생한 이래,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해왔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부동산 불패신화"를 보여주게 된다.
아파트의 편리성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높은 환금성으로 인해 엄청나게 빈번한 거래가 발생하면서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올라가게 된다. 자연스레 아파트를 사고, 가격이 오르면 팔고를 반복하면서 아파트 투자(혹은 투기)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아파트는 이제 단지 주거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3. 모여살면 편리성이 늘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사는 이유로 편리함을 꼽는다. 거주하기가 일반적인 단독주택보다 훨씬 편하다. 또한, 모여 살면 전기, 수도, 난방과 같은 비용도 절감되고 제설작업 같은 주거단지 관리도 훨씬 수월해진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자체적인 헬스장, 골프장, 수영장, 사우나, 편의점 등이 완비되어 있어 굳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멀리까지 나갈 필요가 없게된다. 굳이 아파트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신들만의 성(Castle)을 구축하기도 한다.
게다가 보안의 편의성도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통계청에서는 단독주택에서의 침입절도 건수보다 아파트에서의 건수가 훨씬 적다고 한다. 여러 가구가 사는 만큼 보안도 훨씬 수월하고 상식적으로 '보는 눈이 많을수록' 침입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4. 신분상승의 상징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신분상승의 상징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의 좋은 학군, 역세권, 내지는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하며, 어느 아파트에 산다고만 해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어느 아파트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신분을 결정한다고 하며 이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기를 쓰고 아파트, 그중에서도 좋은 아파트로 가려는 것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편의성을 추구하며 남들과 다른 우월감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지방보다는 서울, 빈촌보다는 부촌, 구형 아파트보다는 고급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심리이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수천 년간 농경민족으로 지내온 한국인들은 주거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옮기더라도 더 좋은 환금성, 편의성, 우월성을 과시해 줄 수 있는 아파트로 옮길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아파트 불패신화는,,, 끝을 모르고 달려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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