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튤립 투기, 자본주의 최초의 투기 광풍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1. 11. 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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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코인 광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다들 너도나도 투기의 열풍에 동조하여 한몫 챙기려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초기부터 꾸준히 코인의 가치를 알아본 소수의 투자자(투기꾼)들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자산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런데 이런 인간의 광기어린 투기열풍이 역사적으로 한두 번이 아닌 사실, 알고 있는가?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 인간의 광기로 인한 투기 열풍은 무수히 일어났었고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끊이질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투기열풍 중에 최초의 투기버블이라 불리는 사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꽃을 상징하는 '튤립'과 연관이 깊다. 과연 튤립이 어떻게 투기 버블의 상징적인 꽃이 되었을까? 살찐 다람쥐가 알아보았다.

 

튤립 투기

튤립이 처음 네덜란드에 전해진 건 16세기 중반인 1554년이었다. 신성로마제국의 오기에르 부스베크라는 사람이 오스만 튀르크에 대사로 파견되었다가 튤립 뿌리를 빈에 가져왔는데 그 뿌리를 네덜란드 식물학자에게 선물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초기에는 여느 꽃들과 마찬가지로 부호들이나 꽃애호가들에게 퍼져나가다가 한 식물학자가 변종을 만들어 모양과 색깔을 다양하게 만들었고 이에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하지만 튤립을 씨앗으로 재배하기에는 꽃을 피우는데에 3년에서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고 이는 성질 급한(??) 이들에게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뿌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그해에 꽃을 피울 수 있게 하였고 투기꾼들에게는 뿌리가 비싼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뿌리는 양산이 어렵고 개수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튤립 뿌리를 사면 떼돈을 번다는 소문이 돌면서 영주는 물론이고 농민들도 투기에 참여했다. 가장 비싼 품종은 '센페이 아우구스투스(Semper Augustus)' - '영원한 황제'라는 의미를 가진 튤립으로 거의 집 한 채 값과 맞먹었다고 한다. 요즘 시세로 치면 약 1억(이거 가지고 집을 살 수 있나????) 정도 된다고...

 

센페이 아우구스투스

너도나도 튤립 투기에 뛰어들었다. 거래는 증권거래소가 아닌 술집(??????)에서 이뤄졌고 구근이 모자라자 선물거래라는 신개념 금융거래가 도입되어 성사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튤립 뿌리의 가격은 끝을 모르고 질주하다가 결국...

 

1637년 2월이 되자 버블붕괴의 서막을 알렸다. 사람들은 정신 차리기 시작했고 넘쳐나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따라가질 못했다. 자연스레 튤립의 가격은 폭락하였고 튤립 시장에서 더 이상 사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도망쳐!!!

어음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선물계약을 맺은 사람들은 도망쳤다. 채권자들은 채무불이행에 대해 소송을 걸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네덜란드 정부가 나서봤지만 모든 선물거래액의 3.5%만 지급하는 조건으로 채권채무를 정리하라는 극단적 조치를 내렸다(1억 원 받기로 하고 튤립을 팔았던 사람은 350만 원만 받은 셈!).

 

2021.06.01 - [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 뉴턴이 주식을 하다 쪽박을 찼다고???

 

뉴턴이 주식을 하다 쪽박을 찼다고???

뉴턴하면 떠올리는 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성인"이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수학자이자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의 혁명가, 물리학에서 뉴턴 역학 창시, 케임브리지 대 루카스 석

huni1013.tistory.com

 

튤립 버블은 뉴턴이 재산을 날렸다는 그 유명한 영국의 '남해회사 사건'과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 거품'과 더불어 근대 유럽의 3대 버블로 손꼽힌다. 인간의 무지와 탐욕에 의해 경제 버블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여준 최초의 사례로 손꼽힌다. 그리고 2021년 현재, 코인이라는 형태로 바꼈을 뿐, 인간의 탐욕과 무지로 인한 경제 버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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