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잉카 제국, 전염병에 의해 무너진 문명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1. 1. 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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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필자는 전염병으로 망한 나라에서 고대 그리스 아테네를 언급한 적이 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는 요즘, 과연 전염병은 어떻게 역사를 바꾸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서술한 포스팅이었다.


2021/01/06 - [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 전염병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나라, 그리스 아테네


그런데 전염병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나라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유럽이 아닌 남미의 잉카 제국. 아테네보다 훨씬 크고 후기 제국임에도 전염병 속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 거대한 제국이 어떻게 전염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망해버린 것일까? 살찐 다람쥐가 알아보았다.



잉카 문명의 성지, 마추픽추


우아이나 카팍(1493-1527) 황제 제위 시절, 끝없는 정복전쟁으로 잉카제국 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당시 잉카제국의 지도를 보자!



당시 잉카 제국의 영토


제국의 영토는 1000만명에 달했고 당시 정글과 산악지방같은 척박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남미의 거의 모든 영토를 잉카 제국이 다 먹었다고 무방했다. 그렇게 그들의 영광은 계속해서 지속되는 듯 싶었으나....



유로 연합 국기


유럽인들이라는 불청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도 대항해시대를 맞아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라는 군사 집단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하여 전쟁의 불씨가 싹트기 시작한다.



콩키스타도르


콩키스타도르는 북아메리카 남쪽의 아즈텍 제국으로 먼저 들어갔는데 콩키스타도르들은 아즈텍 주민들에게 재앙에 가까운 존재들이었다. 유럽인들은 가축들로부터 옮겨온 천연두 같은 질병들을 몸에 지니고 있었고 어느정도 면역력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즈텍 주민들이었는데....



천연두에 걸린 아메리카 원주민들


천연두에 아무런 면역력이 없던 아즈텍 원주민들은 듣도 보도 못한 재앙을 맞아 하나 둘씩 쓰러져갔고 그렇게 아즈텍 문명은 붕괴하여 스페인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남미의 잉카 제국은 이런 사실을 알 턱이 없었고 오히려 눈치없이 천연두가 퍼져있는 북쪽 땅으로 원정을 떠난다. 하필, 원정을 직접 지휘했던 카팍 황제마저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다. 후계자로 지목했던 왕자마저 사망하자 잉카 제국은 내전에 휩싸이는데 결국 아들 중의 하나인 아타우알파가 황제가 되어 잉카 제국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다. 



아타우알파 황제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아타우알파 황제의 군사력도 심하게 손상되었고 그와중에 전염병도 퍼져 잉카제국은 망테크를 타게 된다. 콩키스타도르들은 절묘한 타이밍에 잉카제국의 군대를 박살내고 심지어 황제 아타우알파까지 생포한다. 잉카 제국은 망코 잉카 유팡키라는 새로운 황제를 세우고 총 10만이 넘는 군대를 모아 스페인 군대를 공격했으나....압도적인 문명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군대 196명으로 10만 잉카제국의 대군을 박살내는 이순신 명량해전 뺨 치는 전과를 올리게 된다.


그 이후, 잉카제국 각 지역에서 게릴라 전을 펼쳤으나 이미 잉카 인구의 70프로 가까운 주민들이 천연두에 걸려 사망할 정도로 말이 아니었고 그렇게 스페인 군대에 무릎을 꿇게 된다.


잉카 제국과 아즈텍 제국, 두 거대한 제국은 전염병이라는 변수에 의해 나라가 갈려나가고 말았다. 현재 잉카 제국과 아즈텍 제국보다 훨씬 더 인구도 많고 기술력도 발전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희대의 전염병과 맞서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이 앞서 말한 두 제국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두 제국은 멸망했지만 인류 역사상, 늘 그랬듯이 전염병은 있어왔고 인류는 늘 그것을 극복하며 진화해왔다. 살찐 다람쥐 역시 이번 코로나 사태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50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우리 민족과 나라의 저력을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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