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전염병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나라, 그리스 아테네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1. 1. 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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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겨울이 더욱 매섭다. 연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외국에는 몇 만명, 심지어 사망자 수가 우리나라 확진자 수보다 많은 나라도 있다고 한다. 백신은 올 3분기쯤에나 보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각자의 위생과 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할 시기이다.


요즘도 전염병으로 인해 국가 경제 시스템이 마비되고 전 세계가 휘청거리는데 한 때, 전염병으로 인해 국가의 패권을 잃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나라가 있다. 그 첫 번째로 그 유명한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리스 아테네 전경


때는 기원전 5세기, 영화 300에서도 유명한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스파르타와 함께 동맹을 맺고 있던 아테네는 페르시아를 몰아내 전쟁의 승리로 장식하게 된다.



스파르타 군과 페르시아 군


스파르타는 육군이 강력했고 아테네는 해군이 강력했다. 이 두 나라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켜 페르시아를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공공의 적이 없어진 두 나라는 슬슬 금이가기 시작했고 갈등의 발단은 전후, 페르시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른 것이었다. 아테네는 강력한 해군으로 페르시아에 역습을 가하길 주장했고, 육군 정예병의 희생이 많았던 스파르타는 회복하기도 바쁘다며 그냥 이쯤에서 끝내기를 주장한다. 당연히 아테네는 스파르타를 무시했고 셍까기 시작한다. 당연히 빡친 스파르타는 동맹탈퇴로 맞서게 된다.


스파르타가 동맹탈퇴를 감행한 이유는 자신들만의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인데 자신들은 전투민족이고 맘만 먹으면 정면대결에서 얼마든지 승산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 분'의 존재를 간과한 엄청난 실수였다.



페리클레스


페리클레스는 이 시기, 반 스파르타 정책을 표명하며 정권을 잡았다. 스파르타는 저러다 말겠지 했으나 페리클레스는 빈민들에게 무료극장티켓을 배포했고 공직에 오르기 위한 재산 제한 정책을 폐지하는 등, 대중의 환호를 사는 정책을 펼쳤다. 스파르타의 바람과는 달리 그의 인기는 식을줄 몰랐고, 무려 30년이나 정권을 잡는 등, 스파르타의 뒷목을 잡았던 것이었다.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에도 신경을 써서 최대 판도를 이루었고 아테네를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 이것이 거슬린 스파르타는 위협을 느꼈고 곧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페리클레스는 스파르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었고 이에 대처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스파르타가 오면 산 위에 콕! 박혀 나오지 않는 '존버작전'이었는데....



산 위에 위치한 아테네


아테네의 주요산업시설은 죄다 산 위에 위치한 성 안에 있었고 모든 인구를 성에 몰아넣고 존버하면 제 아무리 강한 스파르타도 지쳐 떨어져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게다가 아테네는 해군력이 막강했기 때문에 성 안으로 물자를 조달하면 충분히 전쟁을 장기전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스파르타군이 침공하자 페리클레스는 존버작전을 시전한다.


페리클레스의 의도대로 스파르타 군은 지쳐갔고 전쟁은 아테네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아테네에게는 스파르타보다 더욱 무서운 적이 성 밖이 아닌 성 내부에서 도사리고 있었는데.....



전염병(장티푸스)


많은 인구를 좁은 곳에 몰아넣다보니 성 안의 위생상태가 열악해졌고 이것이 전염병(현대에는 장티푸스나 페스트였던 것으로 추정)으로 퍼져 아테네 시민들 1/3가량이 이 전염병으로 쓰러져간 것이다. 심지어 페리클레스 본인도 이 전염병에 의해 사망한다.


존버작전을 시전하던 페리클레스가 죽자, 그의 부하들은 더는 못 참았는지 바로 성 밖으로 나와 건방지게 맞불작전을 놓았고 스파르타는 코웃음을 치며 아테네 군을 탈탈 털어주었다.(존버 작전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아테네에게 해군을 해체할 것을 명령한다. 이에 해군이 해체된 아테네는 해상 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주도권을 내줬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다가 결국 로마에 병합된다.


페리클레스가 살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페리클레스라면 더욱 존버작전을 토대로 막강한 해군력을 이용해 역으로 스파르타를 빈집털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다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 것이고 아테네는 더욱 강성해져 대 아테네 제국으로 번성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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