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북미와 남미를 가르는 파나마 운하와 미국의 이야기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1. 1. 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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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여러 대륙이 존재한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 그리고 남극.....바다로 인해 완전히 동떨어진 대륙도 있지만 (상대적으로)가느다란 영토로 인해 이어진 대륙도 있고 인류는 이 구역을 뚫어 물류수송에 이용하려고도 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뚫고싶었던 두 지협, 바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와 오늘 이야기 할 '파나마 운하'가 있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바스코 다 가마가 희망봉 루트를 발견하여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대항해시대를 열었고 두 나라는 서로의 이권을 위해 틈만 나면 치고박고 하였다.



급기야 두 나라는 교황에게 중재를 요청하여 교황 왈!



교황: 음~ 그럼 에스파냐는 아메리카 먹고 포르투갈은 아시아랑 아프리카 냠냠해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그렇게 둘은 합의를 하고 서로 잘 지내는 듯 싶었으나......



향신료


포르투갈이 꿀꺽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는 향신료 등 귀중품들이 쏟아져 나와 돈을 쓸어담았으나 스페인의 아메리카에는 머......아무것도 없었다.(원주민들한테 삥뜯을게 뭐가 있냐?) 해봤자 담배, 매독? 게다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구대륙의 전염병에 약해 금방 죽기 일쑤였다. 따라서 노예로 부릴 수도 없었다. 따라서 스페인은 눈을 다른 곳에 돌리기 시작하는데....



태평양


아메리카를 넘어 태평양을 건너면 포르투갈처럼 아시아와 교역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스페인의 카를 5세는 마젤란을 총독으로 임명하여 루트를 개척하라 명하는데...



마젤란


남아메리카 끝 쪽으로 도달한 마젤란은 그 곳에서 엄청난 고생을 하는데 일단 그 지역은 유빙이 떠다니는 남극 지역이었고 그곳에 위치한 드레이크 해협은 엄청난 파도로 지금도 항해하기 힘든 지역으로 유명하다.



드레이크 해협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마젤란은 태평양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태평양은 대서양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은 바다였고 그렇게 마젤란은 신나게 뺑이치며 겨우겨우 필리핀에 도착하게 된다. 앗싸! 라고 외쳤던 마젤란은 신나게 필리핀에 상륙했으나....또 필리핀 현지인들과 충돌이 벌여져 전투를 벌이다가 마젤란은 살해당하고만다.



필리핀에서 살해당하는 스페인군


남은 스페인 패잔병들은 배 한 척으로 겨우 피신하여 3년만에 겨우 에스파냐로 복귀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 세계일주이자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때 스페인 정부의 생각은...



필리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스페인은 필리핀은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고 현재 멕시코 지역 태평양 연안에 아카풀코라는 항구를 건설하고 대서양 연안에 베라크루즈를 육로로 연결, 중국과 직접 교역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파나마 운하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곳에 운하를 뚫는다는 것은 82km 길이의 산을 없애버린다는 것으로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이 곳을 뚫고 싶다 싶다 계획만 하다가 실현하지 못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19세기가 다가온다.



수에즈 운하


프랑스가 1869년, 프랑스의 기술자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에 의해 수에즈 운하를 개통시키는데 성공하였고 1880년 그 경험을 살려 파나마 운하의 건설에도 도전하게 된다.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


하지만 사막지역인 수에즈에 비해 파나마 지역은 산과 정글로 이루어져 있었고 모기로 인한 황열병과 말라리아로 인해 노동자들은 쓰러져갔다. 결국 레셉스도....



이제 그 누구도 파나마 운하건설에 도전할 수 없었고 그 누구도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 나라'가 나타나는데....



U.S.A Flag


원래 북미대륙 대서양 연안에 국한되어 있던 미국은 영토를 점차 확장하여 이제는 대서양과 더불어 태평양 연안까지 아우르는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미국 영토의 확장


거기에도 모자라 하와이까지 점령하고 스페인 식민지던 필리핀까지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아 태평양을 다 먹을 기세로 달려들었으며 이제는 도저히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파나마 운하 건설권을 매입하고 파나마 지역을 먹고있던 콜롬비아에게 한 마디 날린다.


미국: 파나마 지역 내놔!


물론 콜롬비아도 이에 응답한다.



콜롬비아: X까 신발 안꺼져?


하지만 상대는 미국이었다......힘만 쎄다는 뜻이 아니라 더욱 교묘하고 얍삽한 방법으로 약소국들은 제압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콜롬비아 내, 파나마 독립 세력을 지원하였고 그렇게 독립 세력은 파나마 공화국의 독립을 선포하였다. 미국은 즉각적으로 파나마 앞바다에 군함을 배치하였고 독립을 승인하였다. 그렇게 미국은 승인과 동시에 파나마 운하 주변 16km 지역에 무기한 임대하기로 조약을 맺고 바로 다음 해인 1904년에 공사를 시작한다.


미국은 프랑스가 과거, 파나마 운하 건설에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삼았다. 일단 황열병과 말라리아를 막기 위해 모기를 박멸시켰다. 둘째, 밀지도 못할 산을 억지로 밀어버리느니 차라리 배를 산 위로 올려버리자는 것이다.(이건 먼;;;) 다음 그림을 보자!



파나마 운하에서 배를 이동하는 방식


강에 둑을 쌓아 물을 채우고 단계별로 배를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공사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렇게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십분 활용하면서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을 육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1,2차 세계대전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전후에도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해 이권을 가져가 파나마 지역 주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이는 폭동으로 이어졌고 이 상황에서 주민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미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고 결국 1979년 운하 자체를 제외한 주변 지역을 파나마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나....


돌려주면 뭐하나? 파나마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그대로인데....심지어 반미성향을 가진 독재 정권이 들어서자 파나마를 침공하여 정권을 갈아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것이 더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고 미국은 더 큰 비판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1999년에 공식적으로 반환하게 된다.



파나마 국기


현재 파나마 운하는 세계 물류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이며 파나마 역시 이 운하를 이용하여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운하에 의한 운하를 위한 운하의 국가, 파나마는 중남미 국가들 중 부유한 편에 속하며 해상 물류를 통해 지금 이순간에도 국제적으로 여러 선박들이 오가고 있다.(라고 말은 하는데 요새 코로나 땜시 잘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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