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역사" 한마당

광해군 시절, UFO가 출몰했다고??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0. 11. 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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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는 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약자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의 통념상에는 외계인이 타고다니는 비행물체로 각인되어있으며 그 때문에 UFO가 발견되었다는 찌라시를 볼때마다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라는 주제로 들썩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UFO가 최근에만 나타난 것이 아닌 조선시대에도 나타난 기록이 있다면? 살찐 다람쥐가 그 내막에 대해 알아보았다.



때는 광해군 1년(1609년) 8월 25일, 하늘은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 갑자기 강원도 간성군, 원주목, 강릉부, 춘천부, 양양부 순으로 이상한 비행물체가 나타났는데 그들의 보고는 다음과 같았다.


간성군 - 사시(오전 9시 30분 ~ 11시 30분),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태양이 비치었고 구름 한 점 없었는데 우레 소리가 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갈 즈음에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보니, 푸른 하늘에서 연기처럼 생긴 것이 두 곳에서 조금씩 나왔다. 형체는 햇무리와 같았고 움직이다가 한참 만에 멈추었는데 우레 소리가 마치 북소리 같았다.


원주목 - 사시, 시퍼런 대낮에 붉은 색으로 베처럼 생긴 것이 길게 흘러 남쪽에서 북쪽으로 갔는데 천둥소리가 크게 났다.


강릉부 - 사시, 해가 환하고 날이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체가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다. 호리병같이 생겼는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다. 떨어질 때, 그 형상이 3,4장 정도였는데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다. 그 뒤에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천지를 진동시켰다.


춘천부 - 오시(오전 11시 30분 ~ 오후 1시 30분), 날씨가 청명하고 단지 동남쪽 하늘 사이에 구름이 잠시 나왔는데 오시에 화광이 있었다. 모양은 큰 동이와 같았고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을 향해 흘러갔다. 빠르기는 화살같았고 한참 뒤에 불처럼 생긴 것이 점차 소멸되고 청백의 연기가 팽창되듯 생겨나 곡선으로 나부끼며 한참 동안 흩어지지 않았다. 얼마 있다가 우레와 북 같은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다가 멈추었다.


양양부 - 미시(오후 1시 30분 ~ 오후 3시 30분), 세숫대야같이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1장 정도 굽어 올라갔는데 공중에 뜨는것 같았다. 크기는 한 아름 정도이고 길이는 베 반 필 정도였는데 동쪽은 백색, 중앙은 푸르게 빛났으며 서쪽은 적색이었다. .....(중략)....조금 뒤에 우레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끝내는 돌이 구르고 북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려나왔다.


대략적인 UFO 동선을 추정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광해군 1년 당시, UFO의 예상 이동 궤적


당시에도 유성의 존재는 알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기록들로 보아 유성일리는 없고 이러한 혜성이라면 최소한 강원도 외에도 관찰되어야하는데 그런 기록이 없다.


게다가 저 5 지역의 공통점은 비행물체가 떠날 때,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내면서 사라졌다고 기록했는데 이것은 초음속 시, 항공기가 충격파를 통과하여 압력차이 때문에 굉음을 내는 소닉붐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닉붐 현상


사실 조선시대에만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 인류 역사상 UFO의 발견 사례는 광해군 시기 말고도 무수히 많이 보고되었다.



UFO가 그려진 원시인들의 동굴벽화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 발견된 원시인들의 동굴벽화에서도 UFO가 발견되었으며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그림에서도 UFO가 심심찮게 나오곤 한다.



그리스토의 십자가(15세기) - 귀도 디 피에르토


그 외에도 역사속에서 전쟁 중에 UFO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원전 332년, 알렉산더 대왕의 페니키아 포위 공격시에도 UFO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으며 2차대전에도 속출하였고 6.25 전쟁 중에도 50여차례나 목격되었다고 한다.


과연 광해군일기에 나온 비행물체는 우리가 알고있는 UFO가 맞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상 자연현상에 불과한 것일까? "UFO는 없다!"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또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이 보급화되고 화질의 엄청난 개선이 나타난 이때, 예년보다 UFO 촬영은 생각보다 많아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이전의 떨어지는 기술력으로 인한 사람들의 착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과연 UFO는 존재할까? 상상은 여러분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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