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부자" 이야기/[시사 정보]

피자헛 몰락, 이유있는 추락!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0. 9. 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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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어린 시절. 피자업계의 대명사라 하면 단연코 피자헛이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해외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인 점도 있고 당시에는 음식 프랜차이즈점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유명하기는 마찬가지였는지 영화 '데몰리션 맨'에서는 미래에 모든 레스토랑이 피자헛으로 통일되어 영화 속 인물들은 외식을 할때 항상 피자헛에만 다녀오는 걸로 설정되어있다.



영화 '데몰리션 맨'에서 나오는 피자헛


그리고 필자는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그리고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피자업계 동향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피자헛이 옛날만큼 많지도 않고 피자헛 말고도 수많은 피자 프랜차이즈점이 생겨났다. 과연 피자헛은 현재 외식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일까? 그래서 필자가 조사해보았다.



최근 피자업계의 매출/영업이익 변화


그런데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피자헛은 예전의 명성을 뒤로하고 4년 전~2년 전 기준으로 6위에 랭크되어있다. 심지어 2년 전인 2018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미공개해버리기도(쪽팔려서???) 하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재 피자업계는 위의 표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도미노피자가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그리고 2순위부터 미스터피자, 피자에땅(우리 가족 최애ㅋㅋㅋ) 순으로 랭크되어 있으며 1위 하나의 매출이 나머지 2위~5위 합친것과 맞먹는(영업이익은 넘사벽!)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피자업계 독보적 1위, 도미노 피자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피자헛을 제외한 타 브랜드들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상황에 당시 피자헛은 (타성에 젖어)기존의 매출만 믿고 레스토랑 운영에만 주안점을 뒀다. 현재의 고도로 발달된 배달 서비스를 감안하면 시대의 흐름을 못 읽은 탓이고 나중에 방문포장 할인과 점심 피자뷔페 할인 서비스를 남발했지만 이미 때늦은 뒤었다. 다른 브랜드들은 피자헛의 아성을 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주력 삼아 고객을 공략해 나갔고 이는 매출로 이어졌다. 하지만 피자헛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한 나머지 추락한 것이다.


물론 피자헛 한국 본사의 어드민피 수수료 논란도 한 몫 했다. 중저가 피자업체에 밀려 매출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11.8%의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징수해 온 것이다.


결국 3년 전, 한국 피자헛은 본사인 미국 염(Yum!) 브랜드가 보유 지분 100%를 오차드원에 매각했다. 오차드원은 국내 투자회사인 케이에이치아이가 한국 피자헛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하지만 오차드원이 인수한 이후에도 운영방식의 변화는 없었고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에 대해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냉동 피자시장의 급격한 성장, 혼밥족의 증가, 웰빙 선호 등으로 피자헛은 예전의 아성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과거의 아성을 되찾으려면 트렌디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시키는 것과 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 배달 서비스 강화와 혼밥족을 위한 간편 피자 메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이미 순위는 밀렸지만 과거 세계 피자시장을 주름 잡았던 피자헛의 저력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본다. 과거 영광을 되찾아 피자업계의 대명사로 다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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