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러닝" 연구실

마라토너와 스프린터를 결정짓는 적색근과 백색근의 차이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1. 6. 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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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달리기 선수들의 몸을 보면 종목별로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00m나 200m 선수들을 보면 다 근육질에 몸이 우락부락한데 반해, 장거리 마라톤 선수들의 경우는 죄다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다음 풀코스 마라톤 최고 기록 보유자인 엘리우드 킵초게의 몸과 100m 단거리 육상의 전설, 우사인 볼트의 몸을 비교해보자!

 

엘리우드 킵초게(좌)와 우사인 볼트(우)

 

킵초게의 몸과 우사인 볼트의 몸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달리기 성향에 따라 발달된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연 단거리 선수와 장거리 선수간의 근육이 서로 어떻게 다를까? 오늘 살찐 다람쥐가 알아보기로 했다.

 

적색근(좌), 혼합형(중), 백색근(우)

 

우선 근육의 종류에는 크게 적색근과 백색근(정확하게는 분홍근?) 두 가지가 있다. 이는 근섬유에 함유된 미오글로빈의 함유량 차이에서 오기 때문인데, 이런 미오글로빈은 적색을 띄며 산소를 운반하는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산소의 활용도가 적색근이 높기 때문에 고농도의 미오글로빈의 영향으로 적색을 띄며 반대로 백색근은 산소의 활용도가 낮고 저농도의 미오글로빈 영향으로 백색(분홍색)을 띤다.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은 지구력을 요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운동에는 적색근을 발달시키며 이러한 근육들은 대개 부피가 커지지는 않는다. 마라톤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홀쭉한 몸매를 가진 이유가 이 때문이다. 

 

마라톤 선수들

 

일반인들은 적색근과 백색근의 비율이 5:5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구력을 요하는 마라톤 선수들의 경우에는 적색근과 백색근의 비율이 7:3 정도로 적색근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반대로 단거리 스프린터들은 급격하게 에너지를 쓸 수 있는 ATP, 크레아틴이 많이 함유된 백색근이 발달되어 있고 이러한 근육은 발달할수록 부피가 커지기 십상이다. 단거리 스프린터들이 근육질에 우락부락한 선수들이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보통 스프린터들은 백색근 비율이 70%인데 우사인 볼트의 경우, 백색근 비율이 75% 라고...ㄷㄷㄷㄷ)

 

100m 스프린터

이 때문에 적색근을 지속적으로 힘을 낸다고 해서 '지근', 백색근을 순간적으로 힘을 낸다고 해서 '속근'이라고도 불린다. 자! 그렇다면 지근과 속근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를 정리하여보자!

 

  지근 속근
에너지 대사 유산소성 ATP, 크레아틴
근육의 사용 지구력 순간적 힘
근육의 피로 피로를 늦추고 지침이 더딤 쉽게 지침
근육의 폭발력 순간적인 완력이 약함 순간적인 완력이 강함
크기 작음
대표적인 예시 마라토너, 장거리 사이클 선수 등 단거리 스프린터, 역도선수 등

 

근육의 발달 정도가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스프린트 능력이 중요시되는 축구 같은 종목에서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세네갈,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이 강세를 보이고, 실제로 서아프리카 후손들로 민족 구성이 이루어진 미국 흑인들이나 자메이카인들이 100m 종목에서 메달을 석권한다. 반면에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같은 동부 아프리카 인들은 장거리 종목에 강해, 마라톤에서의 메달을 휩쓸고 다닌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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