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금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공매도를 금지했고 올 2021년 3월에 공매도를 부활시키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공매도 금지를 철회하자니 동학 개미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고, 공매도 금지를 유지하자니 해외자본 투자의 매력을 못느껴 외인들이 철회하여 투자환경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까봐 고민이 크다. 과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공매도란 무엇일까? 주식투자자인 살찐 다람쥐가 공매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공매도란 무엇인가?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해당주식을 미리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매입해 주식을 되갚아 차익을 실현시키는 투자기법이다. '공'은 '없다.', 그리고 '매도'는 주식을 파는 행위. 즉,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파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주)살찐다람쥐'라는 주식이 1만원에 거래된다. 그런데 주식이 하향될 것 같으면 (주)살찐다람쥐 1주를 빌려서 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주)살찐다람쥐는 7천원까지 하락했고 이때 7천원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며 빌린 주식을 되갚는다. 그러면 공매도한 입장에서는 3천원의 차익을 본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음수만큼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빌려서 판 이후에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이 커지지만 기대수익은 100%미만이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른다면? 기대손실은 무한대에 이를수도 있다.(테슬라)
테슬라 경영자, 일론 머스크: 나한테 공매도 건 녀석들 엿대봐라! 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공매도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공매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미리 주식을 빌려두지 않고 하는 공매도이다. 단순하기도 하고 이것은 주식을 산다기보다는 실행자의 약속을 사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는 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어 강하게 규제되고 있다고 한다(지만 한국의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를 보면 딱히;;;;;).
차입 공매도(Covered Short)
먼저 주식을 빌린 다음 그것을 팔고, 나중에 떨어진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주로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둘의 차이점을 비교해보자면....
차입 공매도 - 주식을 먼저 빌려서 공매도를 한 후, 결제일 이전에 주식을 갚는 것
무차입 공매도 - 주식을 빌리기 전에 공매도를 한 후, 결제일 이전에 주식을 갚는 것
개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매도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면 분명 공매도에도 장점은 있을 터. 공매도 제도가 존재할 경우, 이런 장점들이 있다고 한다.
공매도의 장점
1.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주식의 가격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으로 이루어진다. 주가가 떨어진다면 매도가 많은 것이고 주가가 올라간다면 매수가 많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가가 상승한다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주가상승에 반영되지만 주가가 하락한다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주식을 매도한다고 주가하락에 반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식을 파는 것은 기존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공매도가 불가능하다면 주가는 틀림없이 고평가되어 나중에는 버블이 형성되곤 한다. 현재 코스피의 상승세도 이러한 영향이 크다.
최근 코스피 지수 3000을 뚫을 정도로 상승세이다.
버블이 형성되면 언젠가는 버블이 꺼지게 되고 버블을 막기 위해, 폭탄돌리기를 시전, 결국에는 개미들의 폭망을 야기한다. 공매도는 이러한 버블 발생을 방지하고 주가를 실제 가치에 수렴하도록 도와준다. 현재 코스피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러한 버블이 언제 꺼질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2.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인다.
공매도가 없다면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훨씬 많아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고 유동성도 낮아진다. 하지만 공매도는 선매도 후매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반영하기 쉽고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어 유동성이 높아진다.
3. 가격의 연속성에 도움을 준다.
주가가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조금씩 변한다. 매수의견과 더불어 매도의견도 강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주가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4. 회사 방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공매도이다. 이는 곧 경영자에게 책임있는 경영을 하도록 만드는 압박으로 작용될 수 있으며 회사의 부정적 경영방침을 이슈화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의 리먼 브라더스의 부실의혹도 공매도 세력에 의해 수면 위로 떠오른 사례가 있다.
공매도의 단점
1. 주가 하락을 조장한다.
코스피 지수가 십 수년 째 박스권에 머물러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가하락 때문에 기업가들이 주가방어에만 신경을 쓰고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게다가 주가 하락을 이용해 상속세나 증여세를 회피할 가능성도 있다.
2. 채무불이행 가능성
3.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주체가 제한적이다.
이것도 한국에서 가장 욕 먹고 있는 점 중 하나이며 외국과 기관들과는 달리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 주식시장을 일명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별명을 갖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정하게 하더라도 정보력에서 한참 밀리는 개미들이 공매도로 기관, 외국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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