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 'INEOS 1:59 챌린지'에서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는 42.195km 마라톤에서 2시간대의 벽을 허물고 1시간 59분 40초만에 완주했다.
Breaking 2hours 를 성공시키기 직전의 엘리우드 킵초게
2020/08/09 - [스포츠] - 마라톤이란 무엇인가?
하지만 이 대회는 세계 육상연맹에서 주최하는 공식 대회도 아니었고 페이서 41명과 레이저 표시선을 이용하는 등, 최적의 조건을 바탕으로 세운 기록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킵초게가 기록을 세우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당시 킵초게가 신던 '나이키 알파플라이'라는 신발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킵초게도 이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발언을 하였는데
킵초게: 이 신발은 정말 가볍고 달릴 때 회복력도 굉장히 좋죠(나이키야 나 잘해찌? ㅋㅋㅋㅋ)
나이키 알파플라이 신발 구조
밑의 신발구조도에서 핑크색 실선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탄소섬유판으로 맨 위에 전장 길이(full-length) 판이 1개 있고, 그 아래 발볼 부분에 1/2 정도 길이의 판이 2개 더 있다.
문제는 이 탄소섬유판들이 엄청나게 추진력을 높여 스프링을 밟고 뛰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신발이 운동 능력을 높여주어 기술도핑이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나이키 측은 “탄소섬유판이 일종의 새총 또는 투석기 역할을 한다. 기존 운동화에 비해 착지 후 내딛는 힘을 13% 정도 높여준다. 또 에너지 소모를 4% 줄여 피로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스포츠 과학자인 로스 터커의 말을 인용해 “나이키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 신발을 신은 선수는 1~1.5% 경사진 내리막길을 줄곧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조사에 나선 세계육상연맹은 이를 기술도핑으로 규정하고 사용금지시켰다. 또한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발은 시중에서 4개월 이상 판매한 신발만 신을 수 있다는 규정도 신설했다. 이 조건은 비밀리에 개발 중이거나,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신발을 특정 선수만 독점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불공정한 이익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기간 조건으로 인해 이제 프로토타입은 경기용으로 쓸 수 없게된다.
사실 기술도핑에 관한 논란은 마라톤에서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수영에서 이언 소프의 전신수영복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전신 수영복은 2010년에 퇴출당했다.
선수들마다 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어떤 선수들은 기술도핑이라 신발은 퇴출되어야한다고 주장하며 어떤 선수들은 기술이고 머고 자신의 재능과 엄청난 노력이 더 중요할 뿐, 기술의 도움은 보조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됐던 킵초게의 신발은 퇴출되었고 그의 1시간 59분 기록은 비공식 기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어떤 기술도핑을 하더라도, 어떤 조건을 갖추더라도, 2시간의 벽을 최초로 깬 기록은, 킵초게의 엄청난 훈련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데 반박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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