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부자" 이야기/[부의 철학]

장기투자한다고 다 성공할까? (Feat. 기업동행자)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0. 11.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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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많은 슈퍼 개미들, 성공한 자산운용사 사장님들, 그리고 세계적인 투자자, 그들이 주식시장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장기투자하라!"


필자도 성향 상, 단타매매 보다는 장기투자를 자처하며 하는 편이다.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며 이런 상승세를 타고 오래 함께하면 부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워렌버핏은 "주식투자란, 한 기업을 사고 오래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과연 기업을 사서 오래 보유하기만 한다면 부가 따라올까? 오래 보유하다가 기업이 사라져버리는 경우는 없을까? 은행에서 대출을 최대한 땡겨 주식을 장기 보유하면 수익을 볼 수 있을까? 이대로만 가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마냥 장기투자가 답일까? 오늘은 평소 나의 관점과 반대되는 '장기투자의 위험성'이라는 주제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장기투자 짤


다음 도표는 지난 10년간 시가총액 순위 변화를 나타낸 표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1위인 삼성전자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지고 6위였던 LG화학이 2조정도 올랐지만 한 단계 떨어진걸 제외하면 전혀 다른 종목들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2010년 2위를 보면 포스코가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는 순위권에 있지도 않다. 2010년 당시에 철이 정말 유망한 사업이었고 워렌버핏도 포스코 지분의 5프로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돌았다. 


당시에는 조선 자동차 등 철을 가지고 사업하는 분야도 전망 좋아 주가는 하늘을 찔렀고 중국의 급격한 성장으로 차화정시대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런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대표주로 위치를 견고하게 다지는 듯 싶었으나....


2017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고 본격적인 대중무역전쟁의 시작을 알린다. 자연스레 중국의 경제는 휘청거렸고 중국 수출로 먹고살던 기업들의 주가도 당연히 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언택트주가가 치솟게 되고 위 표의 2020년도 시가총액 순위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자! 과연 장기투자가 답일까? 10위권에서 2개 기업만 살아남았는데? 오히려 기업을 보는 안목없이 이상한 신념으로 투자를 했다가는 돈을 잃기 쉽상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장투든, 단투는 답이 안나오는 건 마찬가지이다.


앞서 말했듯이, 장기투자라 하면 사놓고 평생 쥐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어느정도는 그렇게 생각해왔고 내가 투자한 종목들은 앞으로도 팔 생각이 없다. 더 좋은, 더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이 보이기 전까지는...


그런데 장기투자가 그런 것이었으면 아마 모두에게 굉장히 쉬운 투자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투자야말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고 기업과 함께 동행하는 정말 어려운 투자법이다.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조언은 간단하다. 좋은 기업을 싼 값에 사서 기업이 본래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기다린 뒤, 비싼 값에 파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유형의 장기투자자들도 있다. 이미 재평가를 받아 기업 본연의 가치에 다다른 주식을 사업영역 확장성과 뛰어난 경영진을 보고 더욱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다. 두 부류 다 말이 쉽지 굉장히 어려우며 특히 2번쨰 유형의 경우, 지속적으로 사업을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만큼 꾸준히 기업실적에 대해 관찰해야하고 관련 뉴스도 찾아봐야한다.


결국 장기투자는 투자기간이 우선순위가 아니고 "기업과 동행하고 투자를 하다보니 장기투자자가 되어있더라." 라는 마인드가 우선이다. 기업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발굴하여 심사숙고한 끝에 그 기업을 사는 것. 그리고 그 기업과 함께 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오랜 기간동안 동행하여 수익의 과실을 나누어 먹는 것. 이것이야말로 장기투자의 핵심적인 의미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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