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부자" 이야기/[부의 철학]

당신이 투자에 늘 실패하는 이유(feat. 원시인 유전자)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2. 4. 17. 21:21
반응형

우리는 주식투자를 할 때, 늘 초조해한다. 늘 내가 팔 때가 저점이고 내가 사들일 때가 고점이다. 게다가 몰빵 투자하면 쪽박을 차 전 재산이 녹아내린다. 거기다가 여러분들은 투자는 고사하고 돈이 생기면 소비에만 열중하지 않는가?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이 다 유전적인 이유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찐 다람쥐가 파헤쳐 보았다.


유전자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800만 년 전에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현대의 호모 사피엔스까지, 약 799만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수렵과 채집을 주로 하는 구석기시대를 살아왔다. 즉, 우리가 아는 농경이 시작되는 신석기시대는 약 1만 년이 채 되지 않으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로 나뉘었던 인류의 시대는 사실상 시간적으로만 보자면 구석기시대가 99프로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류는 급속하게 변하는 사회의 변화에 맞춰 진화하지 못했다. 신석기, 청동기, 철기……산업혁명, 자본주의 시대를 거쳤지만 여러분들의 유전자는 아직도 구석기시대의 유전자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석기 유전자를 가지고는 투자에 성공할 수 없을까? 안타깝지만 구석기 유전자는 현대 자본주의 시대의 재테크와는 맞지 않다.

구석기시대에는 사냥과 채집이 주 생활 방식이었다. 이 시기에는 음식이 부패하지 않도록 보존하는 능력이 떨어졌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되도록 많이 먹어두어야 했다. 게다가 칼로리를 많이, 금방 소모해버리면 안 되므로 음식을 섭취하면 게으름을 피워야 했다. 어렵게 구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이다.

자! 이제 여러분들은 현대의 인류가 다이어트를 늘 시도해도 실패하는 이유가 보이는가? 이번에는 구석기 유전자가 주식 투자 실패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구석기시대의 인류는 늘 맹수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공포감은 우리 몸에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켜 심장박동 속도를 높이고 긴장을 유발한다. 이때 근육은 신속히 반응하도록 명령받아 잽싸게 도망가거나 맞서 싸우게 된다. 하지만 이때의 공포감은 우리의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데…

이 때문에 우리는 폭락장에서 이성적인 사고를 못하고 감정에 따라 반사적으로 대응하여 폭락 시에 주식을 잽싸게 팔아버리는 것이다. “우량주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 “주식을 자주 사고팔면 수익을 보지 못한다!”. 백날 생각해봤자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원시적 유전자 때문이다.

당신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나는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이라고. 그런데 유전자는 당신도 여전히 구석기인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맛있는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뒹굴거리고 싶지 않는가? 내가 산 주식이 폭락하면 잽싸게 팔아버리고 싶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은 당신이 뗀석기 시절의 구석기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여러분이 돌칼보다 총을 사용하는 현대인일지라도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