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부자" 이야기/[부의 철학]

사마의에게 배우는 인내의 처세술

잡지식을 다루는 살찐 다람쥐 2021. 8. 20. 10:04
반응형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일까? 과도한 업무? 계속되는 야근? 필자는 단연코 '대인관계'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하하호호 웃고 있지만 언제든지 뒤통수를 노리는 상사와 후배들이 항시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다. 이걸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이겨내고 중원의 패권을 차지한 위나라의 거장, 사마의에 대해 오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중국드라마 - 사마의 미완의 책사"에서 사마의

사실 어린 시절에 삼국지를 읽는 사람에게는 크게 호감있는 인물은 아니다. 유비&관우&장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촉나라에 대적하는 인물이고 실질적인 삼국지 중후반부의 주인공인 제갈량의 최대 맞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매력을 느끼는 인물이 한 때는 조조였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마의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내는 사마의 특유의 처세학 때문이라고 본다.

 

사마의의 정치적 처세

 

사마의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수재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당연히 각 제후들이 눈여겨보고 있었고 가장 먼저 조조의 스카웃을 받게 된다. 하지만 원래부터 명문가였던 사마의는 환관 가문 출신의 조조를 무시했고 병을 핑계로 스카웃을 거절한다. 물론 희대의 간웅이자 삼국지의 실질적인 진주인공인 조조는 사마의를 감시하기 시작했고 조조와 사마의의 눈치싸움은 그렇게 시작된다.

 

어느 날, 사마의는 평소 보던 책들을 밖에다 말리고 있었는데 하필 그때 소나기가 내린 것이었다. 사마의는 무의식적으로 직접 책을 걷어들였고 그것을 여종이 보고 말았다(어라? 우리 주인님 병 걸렸다더니 멀쩡하네?). 놀란 사마의는 냉철한 마음을 가지고 곧바로 여종을 죽이고 후환을 없앴다.

 

한번은 조조가 사마의에게 자객을 보냈는데 자객에게 사마의가 반항하면 죽이고 가만히 있으면 살려두라고 명령했다. 자객은 검을 내리쳐 사마의를 죽이려 했고 사마의는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는 척)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초초초 강심장). 자객은 이 사실을 보고했고 조조는 진짜 사마의의 (꾀)병을 믿게 된다.

 

그러다가 몇년 후, 조조는 사마의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고(지독하다) 사마의는 이번에는 거절하면 힘든 상황을 면치 못할 것 같아 조조의 수하로 들어간다(이럴 거면 진작에 가든가?). 하지만 조조는 인간적으로는 사마의를 여전히 믿지 않았고 (조조도 눈치 장난 아니다.) 자신의 후계자 조비에게도 사마의를 주의하라고 일렀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사마의는 조조-조비에 이어 조비의 아들인 조예까지 황제로서 보필하게 된다. 이때의 위나라 권력의 핵은 조조의 친척 가문인 조진이었고 사마의는 모든 공을 조진에게 돌렸다(아부의 제왕). 하지만 조진은 그런 사마의를 늘 경계했고 (눈치의 제왕) 그렇게 둘 만의 샤바샤바&눈치 게임을 지속하다가 조진과 황제 조예가 죽게 된다.(그 와중에 사마의는 존버 성공)

 

조예에 이어 조방이 황제에 오르지만 당시 조방의 나이는 8세! 초코바를 물고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의 조방은 조진의 아들인 조상과 사마의에게 위나라의 장래를 부탁했고 역시나 조상과 사마의의 눈치게임은 지속된다.

 

하지만 사마의는 4대째 황제를 보필하면서 눈치게임의 달인이 되어 있었고 어린 조상은 사마의에게 자신의 심복을 보내 사마의를 감시한다. 물론 사마의는 치매 노인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조상의 심복은 조상에게 사마의는 머지않았다고 보고한다. 

 

사마의에 대한 경계를 푼 조상은 사마의에 대해 무장까지 같이 풀어 훗날 누명을 받고 참살당하게 되고 이에 사마의가 위나라 권력의 정점에 오르게 된다.

 

사마의의 군사적 처세

 

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장에서 사마의는 위나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제갈량에 맞서는 맞수로서 위나라를 지켜냈고 여기서 사마의의 존버 능력이 빛을 발했다. 위나라는 국력으로 보나 군사력으로 보나 제갈량이 이끄는 촉나라에 비해 월등히 앞섰으나 사마의는 뛰어난 전략가인 제갈량을 경계했고 지구전을 감행했다. 오히려 존버력이 떨어지는 제갈량이 초조해졌고 제갈량은 마침내 사마의에게 여자 옷을 보내는데...

 

미니 스커트

 

여자같이 숨어있지만 말고 나오라는 도발이었지만 사마의는 오히려 제갈량의 사신을 극진히 대접하며 술파티를 연다.

 

촉나라의 사신은 점점 꽐라가 되어갔고 사마의는 자신만의 기지를 발휘하게 된다.

 

사마의: 제갈량 승상은 요새 잘 지내시나?

 

사신: 아휴~ 말도 마세요! 맨날 무한 야근에 밥 먹는 것도 점점 줄어든다니깐요! ㅋㅋㅋㅋ

 

이때 사마의는 제갈량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고 지구전을 감행하여 오장원에서 제갈량의 별을 보고야 만다(물론 소설에서는 이 전투에서 털렸다고 한다).

 

결국 제갈량을 잃은 촉나라는 철수하고 위나라는 사마의의 존버 능력을 바탕으로 촉나라를 물리쳤다. 훗날 강유가 위나라 침공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사마의의 존버 능력을 통해 겹겹이 방어진을 구축한 위나라의 우주방어를 뚫진 못하고 오히려 위나라의 침공을 받아 촉은 멸망하고 훗날 강유도 참살당하게 된다.

 

직장 생활에서 사마의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은 "때를 기다리자!"이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암투, 뒤통수가 끊이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을 기르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 계속 고민해보며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승진도 하고 좋은 곳에 이직을 하는 행운이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은 "완생"을 향해! 그리고 인생의 정점을 향해 나아간다.

 

물론 주식투자에서도 흔히들 통용되는 말이다.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살찐 다람쥐는 현재의 주가 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우량 종목을 선정하여 그 기업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존버 하는 것이다. 종목을 보유하다 보면 한때 주가의 급락이 올 수도 있고 여러분들의 멘탈을 흔들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안목을 믿고 급락장을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당신이 투자한 종목은 엄청난 부가 되어 여러분의 품에 안길 것이다.

반응형